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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삼국시대 (서기 184년~280년)
유비, 조조, 손권, 제갈량 등 걸출한 인물들이 활동하고 [삼국지]의 배경이 된 시대는 실제로 존재했던 역사적인 사실이다. 그 시기는 진시황의 진나라가 멸망하고 항우와 유방의 초한전을 거쳐 건국된 한(漢) 왕조 말기부터 시작된다. 무려 400년을 내려온 한 왕조도 말년에는 환관과 외척 등 왕조말기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즉각적으로 백성의 피해로 직결되었다. 이로인해 발생한 백성들의 불만으로 시작된 황건난의 봉기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비로소 역사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등장하게 된 인물들은 각각의 뜻을 품고 난세를 평정하려고 하였고 이들사이의 여러차례 대립을 통해 정국은 삼파전의 양상으로 전개된다. 가장 강대한 조조의 위(魏), 장강의 혜택을 받은 제 2강자 손권의 오(吳), 가장 약하긴 하지만 지세의 험준함으로 천연 요새를 자랑한 유비의 촉(蜀) 으로 완전히 삼국이 정립되게 된다. 이렇게 삼국이 정립되기 되고 위에 의해 오와 촉이 멸망하고 끝내는 조조의 위마저 멸망해 조조의 관리였던 사마씨의 진(晉)에 통일되기까지의 기간을 삼국시대라 하고 그 기간은 불과 100년도 안된다.
삼국시대를 기록한 책들
비록 삼국시대의 기간이 100년도 채 못돼는 짧은 기간이었다고 하나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은 강한 매력을 발산해 많은 이들을 감동시켜 왔다. 그래서 역사 기록이나 소설로도 쓰여졌고 중국전통 예술인 경극의 단골 메뉴가 되기도 하였다.
1. 진수(陳壽, 233∼297)의 [삼국지]
진수의 삼국지는 삼국이 멸망하고 바로 그 뒤에 들어선 왕조 진대(晉代)에 쓰여진 역사서이다. 거의 동시대에 기록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것으로 당시 역사 기록을 담당하는 벼슬을 지내고 있었던 진수에 의해 쓰여졌다. 이 책은 정사(正史: 나라가 주관하여 서술한 역사서)로 역사의 정통을 조조의 위나라로 보고 있다. 그 증거로 조조의 전기를 무제기(황제를 지칭함)로 기록한 반면 유비나, 손권은 단순히 선주(先主: 촉의 주인), 오주(吳主:오나라의 주인)로 표기 했다. 그러나 진수는 사실을 존중하는 학자로서 내용을 삼자의 시각 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하여 오나 촉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정당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예를 들어 공명은 위나라의 적 이었지만 그 업적이나 훌륭함 또한 서술하고 있다. 이 정도면 학자로서의 도리는 지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진수의 삼국지는 『사기(史記)』, 『한서(漢書)』, 『후한서(後漢書)』와 함께 ‘전사사(前四史)’라 불리며 역대 사람들이 매우 중시하였다.
2. 배송지(裵松之, 372 ∼451)의 [삼국지주]
앞서 말했듯이 진수의 삼국지는 중대한 사서로 취급되어 왔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간략하고 빈약하여 남조 송 나라 시대 사람인 배송지가 주를 달았는데 이 책이 바로 [삼국지주]이다. 빠진 점을 보충하고 다른 것과 대조하여 터무니 없는 것은 정정하고 고증과 논변을 가하였다. 또한 전인(前人)들의 저서 200여 종을 발굴하여 그 중 많은 역사 자료를 모아 보충하였는데 그 양이 본문의 세 배에 달했다고 한다. 진수의 『삼국지』 및 배송지의 『삼국지주』는 후세 사람이 삼국시대를 제재로 한 창작에 기본 사료가 되었고 상상을 더 넓혀 주어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의 편찬뿐만 아니라 여러 삼국지 편찬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3. 나관중(羅貫中, 14세기 중엽,원 말기에서 명 초 사람)의 [삼국지연의]
나관중은 삼국시대로 부터 무려 1000년 후에 태어난 사람이다. 하지만 알려진 바는 거의 없는 사람으로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삼국지연의]를 비롯해 다수의 소설을 썼다는 점이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앞의 두권과는 달리 역사서가 아니고 소설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삼국지라고 읽고 있는 책이 바로 이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이다. 이 책은 역사서 진수의 [삼국지]와는 달리 유비를 역사의 정통으로 보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래서 조조를 희대의 간웅, 유비를 둘도 없는 성인 군자로 묘사하고 있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이미지를 완전히 완성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나관중의 창작 작품이 아니다. 그는 역사서 [삼국지]외에 민간에 구술로 전해 내려온 야담이나 민담을 모아 집대성한 14세기 초에 쓰여진 [신전상삼국지평화>라는 책을 기본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 책 외에도 송나라 때부터 민간에 흘러왔던 민간 전설을 역사서 [삼국지주]에 주석을 더 첨가해 [삼국지연의]를 만들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진수의 [삼국지]로부터 무려 1000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 쓰여진 책이다. 그리고 사서가 아니라 소설이라는 점에서 진수의 정사 [삼국지]와 비교해 역사적 사실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 문학적인 힘과 매력만은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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